'위태로운 1위' 이도희 감독 "이영주보다 헤일리 결정력이 문제"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이 0-2로 뒤지던 경기를 5세트로 끌고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2위 GS칼텍스에게 승점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시즌 19승 6패(승점 52) 선두. 5라운드 기록은 3승 2패다.

0-2에서 3세트와 4세트를 모두 듀스 승부 끝 따냈지만 5세트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내내 흔들린 리베로 이영주와 5세트 12-13 접전 속 헤일리 스펠만의 공격 범실이 아쉬웠다. 양효진과 헤일리는 팀 최다인 각각 18점을 책임졌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이영주도 흔들렸지만 헤일리 결정력이 너무 떨어져 아쉬웠다”며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5세트까지 가서 다행이다. 다음 주 일요일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을 다시 준비하고 그 전에 흥국생명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헤일리의 길어지는 부진에 대해선 “체력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하이볼 처리에서 너무 급하게 들어간다. 점프를 떴다가 내려오는 타이밍에 때려 상대 블로킹에 막힌다. 초반 왔을 때보다 마음이 더 급해졌다”며 “계속 이야기를 하고 훈련하는데도 경기 때 자꾸 급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마음을 가볍게 갖지 못한다. 외인이 해줘야할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해결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리베로 이영주의 난조 원인으로는 경험 부족을 꼽았다. 이 감독은 “경험이 적어 계속 자기가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리베로는 상대를 얼마나 많이 만나느냐에 따라 또 공격수 공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에 따라 위치 잡는 게 능숙해진다”며 “아직 처음이고 다음에 맞대결이 있으니 상대 공격수들이 어떻게 때리는지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할 수 있는 만큼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오늘 같은 경우 GS칼텍스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왔다. 연습 때 코치들이 강하게 때린다고 해도 실전에서는 다양한 구질로 날아오니 부담스럽다. 적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비 도중 허벅지 뒤쪽에 타박상을 입은 고예림은 치료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허벅지 뒤쪽 근육이 수비하면서 늘어난 것 같다. 들어가서 치료하면서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홈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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