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위에 고전’ 김상식 감독 “정신자세부터 문제…반성하겠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이겼지만, 예상외의 고전이었다. 한국이 태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1승을 추가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FIBA 랭킹 30위)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태국(FIBA 랭킹 105위)과의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1 맞대결에서 93-8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WINDOW-1 일정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전망된 일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3쿼터 초반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실책을 쏟아낸 가운데 태국의 3점슛에 고전한 탓이었다. 3쿼터 중반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4쿼터에 고른 득점분포를 더해 승기를 잡았다. 다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서 또 실책이 연달아 나와 최종 점수 차는 7점에 불과했다.

김종규(16득점 7리바운드)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한국은 강상재(1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허훈(12득점 3점슛 3개), 전준범(11득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전성현(11득점 3점슛 3개 2스틸), 장재석(10득점 5리바운드) 등 총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책을 14개 범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39-53 열세를 범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종료 후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나부터, 그리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할 경기력이었다. 무관중이긴 했지만, 정신적인 자세부터 너무 쉽게 봤던 것 같다. 그게 끝까지 이어졌다. 신장이 낮은 상대에게 리바운드 경쟁에서 밀렸고, 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모습까지 반복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신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 반성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원 1990년대생으로 구성된 젊은 선수명단으로 예선에 임했다. 그간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테스트, 세대교체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에 대해 “대학시절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 그런지 선수촌에서 훈련한 3일 동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체력과 패기, 속공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세트 오펜스에서 2대2를 할 선수가 한정됐다. 그러다 보니 슈터는 슛을 위한 움직임만 있었고, 반대편의 움직임은 아쉬웠다. 이전 대표팀에서는 이정현, 김선형이 양 쪽에서 2대2를 시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은 이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은 봤다. 슈팅능력,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았다. 젊은 선수층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만,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어가서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는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유례없이 치러진 무관중 A매치였다. 최근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여파였다.

김상식 감독은 이에 대해 “프로농구의 인기가 올라가는 시점이어서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하긴 했다. 다만,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졌던 건 아니다. 막판 작전타임을 안 불렀던 이유는 기술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 풀어나가라는 차원이었다. (무관중)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결국 핑계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상식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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