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불발' 이문규 감독, 경향위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마이데일리 = 올림픽공원 김진성 기자]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 위원장 오리온 추일승 감독)를 개최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12년만에 한국 여자농구에 올림픽 티켓을 안겼음에도 이문규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3년간 이 감독의 선수 기용 및 전략-전술 운용이 현대농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이 감독의 몇몇 설화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문규 감독은 이례적으로 이날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참석,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경향위의 요청이었다. 이 감독은 소명 후 회의실을 빠져나오면서 "내가 해야 할 말을 했다. 여기서 얘기하면 선수들도 힘들고, 나 역시 힘들다"라고 했다.

경향위가 종료된 후 추 위원장에게 이 감독의 소명 내용을 대략 전해 들었다. 추 위원장은 "선수들이 억울해 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하셨고,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선 경향위원들이 질문하면 답했다. 사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라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 감독에 대한 팬들, 미디어의 비난 여론에 "감수해야 한다. 감독은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데, 그게 때로는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그 역시 반대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감독들의 전략적 선택은 애매한 부분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은 언론 브리핑 직후 "내가 이 감독에게 직접 얘기했다. 팬, 미디어와의 관계 및 소통이 좋지 않았다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팬과 미디어의 지적)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문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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