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프링캠프’ 키움 손혁 감독 “외야·선발 경쟁 체제”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감독으로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청사진을 밝혔다.

손혁 감독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향했다. 손혁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선수단은 오는 30~31일 나눠 출국한다.

지난 시즌까지 SK 와이번스에서 염경엽 감독을 보좌했던 손혁 감독은 장정석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키움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데뷔시즌을 앞둔 손혁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소감에 대해 “긴장도 되고 ‘준비를 잘해서 가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설레는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이어 코칭스태프가 선발대보다 하루 앞서 대만으로 향하는 것에 대해 “코칭스태프끼리 따로 미팅할 부분이 있다. 야구장도 코칭스태프와 먼저 가보려고 한다. 비시즌 동안 외국에 있었던 나이트 코치와 미리 만나기 위한 차원도 있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리 샌즈의 이탈은 아쉽지만, 이외의 핵심멤버들은 유지돼 올 시즌 역시 포스트시즌 이상을 바라볼만한 전력으로 꼽힌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돼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키움으로선 건강관리에 보다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선수들이 감기에 안 걸리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물도 많이 먹고, 잘 자야 한다”라고 운을 뗀 손혁 감독은 “어느 지역이든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프로니까 스스로 위험한 지역을 피하고, 운동 후 손발을 잘 씻으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맞이한 첫 번째 스프링캠프.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손혁 감독은 “더 강한 불펜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이 빠른 투수들을 데리고 가는데, 그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샌즈가 나간 자리도 메워야 한다. 모터에게 3루수와 외야를 병행시키면서 어느 자리가 가장 좋은지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프링캠프를 눈앞에 둔 지난 28일에는 깜짝 트레이드도 있었다. 키움은 KIA 타이거즈에 내야수 장영석을 넘겨줬고, 반대급부로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았다.

손혁 감독은 장영석의 이탈로 보다 치열해질 3루수 경쟁에 대해 “일단 김웅빈, 모터에게 3루수를 맡길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김하성도 (유격수와 3루수를)오갈 수 있다. 김주형도 질롱에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외야 역시 경쟁체제다. 키움은 샌즈가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 이정후를 제외하면 붙박이 외야수가 없다. 손혁 감독은 “이정후를 제외하면, 임병욱 포함 외야수들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준태 역시 공격이 좋고, 어깨도 강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통화를 해보니 목소리가 밝더라”라고 말했다.

선발진 역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한현희 역시 경쟁을 통해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한다는 게 손혁 감독이 견해다.

“한현희는 김동준, 신재영과 경쟁해야 한다. 사실 한현희가 불펜으로 가는 것이 좋지만, 본인이 선발 욕심이 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뗀 손혁 감독은 “일단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안 된다면 불펜으로 가야 할 것 같다. 2018년 정도의 이닝만 소화할 수 있다면, 바뀐 공인구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혁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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