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마르티네스 꺾고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우승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병호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병호는 27일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PBA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을 세트스코어 4-3(15-7, 8-15, 13-15, 15-8, 15-6, 1-15, 11-7)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7전 4선승 세트제(15점 세트/마지막 세트는 11점)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트는 김병호가 세트 에버리지 3.000, 하이런 5를 기록하며 가져왔다. 이후 2, 3세트는 마르티네스가 승리했지만 4세트는 다시 김병호가 승리,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이어 김병호가 5세트 에버리지 1.875에 하이런 7을 기록하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지만 6세트 들어 마르티네스가 6이닝만에 15점을 기록, 에버리지 2.500에 하이런 10을 기록하며 경기는 풀세트까지 갔다.

최종 7세트, 마르티네스가 먼저 7점을 득점하며 세트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김병호가 4이닝 1점 상황에서 10득점을 기록, 에버리지 2.750에 하이런 10을 기록하면서 결국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병호는 우승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는 1부 잔류가 목표 였다. 그 만큼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 던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일하던 당구장에서 매니저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생활고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관두고 연습량이 늘게 되면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그동안 당구가 좋아서 쳤지 당구로 돈 을 벌 수 있다는 생각 조차 못했는데 프로가 되면서 이렇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PBA투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아빠 사랑해'라는 응원 피켓을 들고 열심히 응원한 딸 김보미에 대해서는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 이런 표현들이 너무 낯간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 서로 제대로 표현을 못하고 지내는데 당구를 잘 치다 보니 이렇게 딸에게 애정표현을 듣게 되는 날도 생기는 것 같다"며 "언제까지나 나는 내 자신보다는 딸을 더 응원할 것 같다"라고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 LPBA 4강에 오른 딸 김보미는 "마지막 세트에서 마르티네스 선수가 7점을 먼저 낸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아빠가 10점을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당구는 바로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도 연습량이 많은 아빠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소노캄 고양에서 펼쳐진 PBA투어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챔피언십은 총상금 2억 5000만원을 두고 펼쳐졌다.

우승자인 김병호는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 준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는 34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8강전 2.647로 베스트 에버리지를 기록 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신설된 '웰뱅톱랭킹 PBA-LPBA 톱 에버리지'를 수상, 상금 외 추가로 400만원을 획득했다.

[김병호(첫 번째 사진), 김병호가 딸 김보미와 우승컵을 들고 있는 모습(두 번째 사진 오른쪽부터). 사진=PBA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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