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美 TV시리즈 리메이크 아냐, 높은 퀄리티 갖출 것” 자신감[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봉준호 감독이 미국 HBO의 TV시리즈 ‘기생충’이 높은 퀄리티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나는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화니와 알렉산더’처럼 확장된 영화를 생각했다”면서 “이 영화는 3시간짜리 극장 버전과 3시간짜리 TV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목표는 높은 퀄리티를 갖춘 ‘기생충’의 확장된 버전을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감독과 함께 HBO TV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아담 맥케이와 HBO는 ‘석세션’을 굉장히 잘 만들었다”면서 “TV시리즈를 통해서 ‘기생충’ 영화의 장면 사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리즈가 한국을 배경으로 할지 영어 각색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담 맥케이를 곧 만날 것이며, 지금으로서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비롯해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그리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국제장편, 각본, 편집, 미술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기생충’은 현재 세계 영화계를 휩쓸고 있다.

그는 “나는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편집, 미술 등 기술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감독과 미술감독은 오랜 커리어를 갖춘 장인들이다. 그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예술적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면서 “아카데미 투표자들이 동료 영화인으로 인정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현재 미국 감독조합상, 작가조합상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두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아카데미 트로피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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