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매체 "류현진 에이스 자질 보여줄까, 주춤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줄 것인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주춤할 것인가."

캐나다의 토론토 매체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이번 오프시즌 FA 류현진 영입을 바라보며 2012년 12월 R.A 디키 영입을 떠올렸다. 토론토는 당시 뉴욕 메츠로부터 디키를 받으면서 노아 신더가드, 트레비스 다노 등을 보냈다. 7명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였다.

디키는 2012년 20승6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토론토에선 4년간 뛰었다. 2013년 14승13패 평균자책점 4.21, 2014년 14승13패 평균자책점 3.71, 2015년 11승11패 평균자책점 3.91, 2016년 10승15패 평균자책점 4.46. 이후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매우 빼어난 성적도 아니었다.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2013년 디키가 토론토에 데뷔할 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디키는 토론토에서 에이스 레벨의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스 수준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류현진에 대해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2019년 선발투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상위 8개 팀 중 5개 팀이 플레이오프나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류현진은 현재의 토론토 선발로테이션 뿐 아니라 가까운 장래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도 중심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류현진은 통산 11.3%의 홈런/뜬공 비율을 기록하는 등 항상 탄탄한 홈런/뜬공 레이스를 유지해왔으며, 2019년 홈런/뜬공 비율은 13%로 리그 18위(170이닝 이상 던진 49명 중)였다. 게다가 그는 땅볼을 유도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2017년~2019년에 30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104명 중 29번째로 높은 47.4%의 땅볼 유도 비율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토론토의 홈 로저스센터가 타자친화적이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투수에게 가혹한 측면이 있다. 이것은 류현진에게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면 낮은 홈런/뜬공 비율과 높은 땅볼 유도 비율은 그가 새로운 곳에서 원활하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닝 소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했다.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류현진이 33세 이상의 시즌에서 이닝 소화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토론토에 있는 동안 일관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토론토 선발로테이션이 엉망이 된 상황서 류현진이 개선과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 건 무난한 가정이다. 류현진이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줄 것인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주춤할 것인가. 충분히 이닝을 소화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장, 단점과 주변환경을 거론하며 객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희망적인 요소를 확실하게 짚었다. 결국 2020시즌 뚜껑이 열려야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위), 류현진과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아래). 사진 = 토론토 구단 공식 SNS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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