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코리아"…퀸 첫 단독 내한 콘서트에 고척돔 열광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전설의 영국 록밴드 퀸이 수많은 한국팬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여전한 라이브로 감동을 안긴 퀸은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진심을 전하며 고척 스카이돔을 뜨겁게 달궜다.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퀸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이 개최됐다. 퀸의 원년멤버 브라이언 메이(기타), 로저 테일러(드럼)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보컬)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앞두고 객석을 빼곡히 메운 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인공을 기다리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한 팬이 "에~오!"를 외치자 약속이라도 한 듯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함성과 박수가 더해졌다.

이내 'INNUENDO'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어젖힌 퀸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메이가 중앙 돌출 무대로 걸음을 옮기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고, 램버트는 다년간의 무대 경험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무대를 이리저리 누볐다. 블랙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테일러는 묵직한 드럼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했다.

이어 'NOW I'M HERE' 선율이 실내를 메웠다. 붉은 조명을 등지고 기타 솔로를 펼친 메이는 건재한 실력으로 귀를 간질였다. 'SEVEN SEAS OF RHYE'까지 쉼없이 내달린 뒤 빨간 부채를 들고 등장한 램버트는 "서울"이라고 크게 외치며 메이와 테일러를 차례로 소개했다. 세 사람의 몸짓 하나하나에 곳곳에서 감동의 울림이 쏟아졌다.

퀸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은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DON'T STOP ME NOW'가 울려퍼질 땐 떼창으로 화답했고, 'I WANT IT ALL'에선 핸드폰 라이트로 장관을 연출했다. 박수로 완벽 호흡을 자랑하기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무대에 다시 오른 메이는 가슴에 손을 얹고 허리를 숙인 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했다. "서울"을 연신 외친 메이는 객석을 수놓은 불빛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 감사하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어 'LOVE OF MY LIFE'를 낭만적인 기타 선율로 연주한 그는 완벽 떼창에 "놀랍다"고 말했다. 곡 말미에는 고(故)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이 스크린에 등장, 감동을 안겼다.

퀸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대표곡 'RADIO GA GA'와 'BOHEMIAN RHAPSODY'를 끝으로 약 2시간 동안 27곡을 쏟아내며 2만여 관객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진 = 현대카드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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