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기회의 땅' 두산 출신 정진호-이현호에 거는 기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알찬 보강을 했다. 1라운드에서 뽑은 포수 이해창(32)을 비롯해 두산에서 건너온 외야수 정진호(31)와 좌완투수 이현호(27)가 눈에 띈다.

두산은 선수층이 두꺼운 것으로 유명하다. 김재환-정수빈-박건우로 짜여진 외야진에 정진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올해 66경기에서 타율 .208로 저조했지만 지난 해에는 타율 .301 2홈런 37타점 8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역대 최소이닝(5이닝) 사이클링히트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경력도 있다. 호타준족으로서 가치가 있다.

한화에서는 주전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진호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진호는 타격, 주루, 수비 전체적으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다. 두산의 구성상 주전이 어렵지만 우리 팀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이미 제라드 호잉과 재계약을 마쳤고 베테랑 이용규도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경험치를 쌓은 장진혁도 있다. 정진호가 잠재력을 폭발한다면 한화의 외야 뎁스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만년 기대주'에 그쳤던 이현호도 한화에서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좌완투수가 부족한 것도 극복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한 감독은 "이현호가 나름 장점이 있다. 볼이 묵직하고 체력도 선발로서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면서 향후 선발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많은 경기에 나오지 않아 훈련을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현호는 올해 16경기에 나와 40⅓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두산 출신 선수들의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한화는 3명 중 2명을 두산 출신 선수로 선택해 약점으로 지적 받은 포지션을 메우려 한다. 두산에서 나란히 한화로 둥지를 옮긴 두 선수가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정진호(왼쪽)와 이현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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