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활약' 현대건설 정지윤 "양효진 언니 조언이 큰 도움"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 2년차 센터 정지윤이 올 시즌 활약 요인으로 양효진의 조언을 꼽았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선두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9승 3패(승점 24) 2위.

외국인선수 헤일리가 양 팀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은 가운데 2년차 정지윤이 가운데서 거침없는 공격으로 15점을 책임졌다. 블로킹 2개를 해냈고, 공격 성공률이 52%에 달했다. 15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타이, 52%는 데뷔 후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이다.

정지윤은 경기 후 “그냥 평소대로 했다. 언니들이 잘했고 (인터뷰를 함께 들어온) 헤일리가 잘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세트 스코어 2-0에서 풀세트 승부를 치른 부분에 대해선 “2세트가 끝나고 3세트도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러나 조급해서 그랬는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범실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정지윤은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이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선수가 종종 있지만 정지윤은 그렇지 않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정지윤은 “작년보다 나에 대한 분석이 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초반 힘들었는데 언니들, 감독님, 코치님들이 그에 맞춰 나를 훈련시켜주셨다. 생각하면서 배구를 하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정지윤은 같은 포지션인 양효진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지윤은 “(양)효진 언니와 내 공통점은 시간차를 많이 때린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킹이 많이 온다”며 “효진 언니가 상대 수비 자리를 설명해주신다. 상황에 따라 다른 조언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양효진의 조언대로 하니 경기가 잘 되냐고 묻자 “아직은 효진 언니만큼 안 된다. 언니는 공중에서 시야가 넓은데 난 아직 넓지 않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이제 좀 적응이 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윤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풀한 스파이크다. 좀처럼 연타를 시도하는 걸 볼 수 없다. 정지윤은 “고교 때부터 그렇게 공격했다. 페인트를 넣기보다 강타에 집중했다”며 “사실 자신이 없고 소심한 부분도 있는데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서 그걸 믿고 자신 있게 때린다”고 했다.

정지윤에게 끝으로 향후 더 보완하고 싶은 점을 물었다. 그는 “블로킹을 더 잘하고 싶다”고 답하며 “오늘도 내가 잡은 것보다 날린 게 더 많았다.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지윤.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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