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복병’에 침묵한 중심타선, 호쾌한 한 방 없었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김경문호도 ‘복병’에 발목 잡혀 험난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한국의 슈퍼라운드 전적은 2승 1패에 머물렀다.

대만 선발투수 장이를 맞은 한국 타선이 잠잠한 모습에 그친 게 패인으로 직결됐다. 한국은 1~2회말에 연달아 득점권 찬스서 후속타를 만들지 못했고, 4회말에는 1사 1루서 민병헌이 6-4-3 병살타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다.

뿐만 아니라 중심타선은 끝내 무득점 사슬을 끊는 한 방을 만들지 못했다. 미국전에 이어 다시 중심타선의 중책을 맡은 이정후-박병호-김재환은 총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날 전까지 4경기 타율 .538(13타수 7안타) 2루타 5개 3볼넷 1몸에 맞는 볼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던 이정후는 대체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안타는 마지막 타석이 되어서야 나왔다.

물론 안타에 앞서 잘 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이는 호수비에 걸려 안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정후는 5회말 2사 2루서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유격수의 호수비에 막혀 내야 땅볼이 됐다. 이정후는 한국이 0-6으로 뒤진 8회말 1사 상황서 맞이한 4번째 타석서 침묵을 깨는 안타를 때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1일 미국전에서 결승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던 김재환은 출루하지 못했다. 김재환은 3회말 2사 1루서 장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는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후 최정과 교체됐다. 이번 대회서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박병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순 없었다. 또한 8회말 소화한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는 김광현(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이었고, 원종현(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도 양 팀의 명암을 가른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추격전을 펼치지 못한 게 보다 짙은 아쉬움으로 남는 일전이었다. 3회말 박병호의 안타 이후 7회말 민병헌의 2루타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이 때린 안타는 전무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뿐만 아니라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무게감을 실어줘야 할 중심타선을 비롯한 타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환(상), 박병호(하).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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