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가 밝힌 무고사 프리킥, "밑으로 찬대서 말렸는데"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를 강등권 탈출로 이끈 골잡이 무고사의 환상적인 프리킥은 엄청난 자신감에서 나온 ‘슈퍼 골’이었다.

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4라운드에서 성남에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더한 인천은 승점 29점으로 경남FC(승점28)을 제치고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제주(승점23)와는 승점 6점 차이다.

성남에 기세에 밀려 고전하던 인천은 후반 28분 무고사의 프리킥 한 방을 승기를 잡았다.

무고사는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무고사의 슈팅은 성남 수비의 허를 찔렀다. 수비벽이 무고사의 슈팅이 위로 올 것을 예상해 점프를 시도했지만, 무고사는 수비벽 아래로 낮게 깔아 찼다. 결국 성남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무고사의 슈팅은 꽂혔다.

계획된 무고사의 슈팅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윤호는 “놀랐다”면서 “프리킥을 찰 때 밑으로 찬다고 해서 다들 말렸다. 각도가 나올 수 없었다. 그런데 정말 기막히게 들어갔다. 무고사는 타고난 골잡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인천에겐 절호의 찬스였다. 그런 상황에서 수비벽 아래로 차서 들어갈 확률은 높지 않다. 심지어 각도도 어려웠다. 그런데 무고사는 “잘 봐, 내가 밑으로 찰거니까”라면서 슈팅을 때렸고, 결승골이 됐다.

성남의 압박에 밀린 인천은 이날 총 3개의 슈팅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 중 유효슈팅은 단 1개였고, 그것이 무고사의 프리킥이었다. 단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한 것이다.

승점 1점이 중요한 강등 싸움에서 골잡이의 결정력은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 실제로 성남은 21개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공격수 마티아스는 사실상 빈 골대를 향해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무고사가 대담함이 인천을 살렸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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