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윤곽 드러난 두산 불펜, 이용찬·이현승 관록 믿는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불펜이 상승세를 제대로 탄 키움 타선을 봉쇄할 수 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관록과 경험의 이용찬, 이현승에게 신뢰를 보였다.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의 키워드는 불펜 싸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8경기서 총 16명의 선발투수가 나왔다. 그러나 그 중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퀄리티스타트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역시 안정적인 선발이 제이크 브리검 뿐이었지만 불펜 물량 공세를 펼치며 LG, SK를 차례로 꺾었다.

두산은 20승 투수 린드블럼을 비롯해 17승의 이영하, 7년 연속 10승의 유희관, 지난 시즌 다승왕 후랭코프 등 선발진이 탄탄하다. 그러나 단기전에선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SK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찍고도 마운드가 플레이오프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두산도 뒷문이 튼튼해야만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씻을 확률이 높아진다.

한국시리즈 두산 뒷문의 최대 변화는 이용찬의 불펜 전환이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풍부한 구원 경험의 소유자다. 데뷔 초 김경문 전 감독의 눈에 들어 2009-2010시즌에 2년 연속 25세이브를 달성했고, 잠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가 다시 불펜으로 돌아와 2015~2016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도 9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3(17⅓이닝 7자책)으로 나쁘지 않다.

외인 2명을 비롯해 이영하, 유희관이 안정감을 뽐냈기에 이용찬이 보직을 바꿔도 된다는 계산이다. 또한 한국시리즈 출전이 이번이 처음인 마무리 이형범을 비롯해 아직 어린 함덕주, 박치국 등의 짐을 덜어주려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이를 가장 급할 때 투입시키려 한다. 아무래도 마무리 경험이 많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용찬의 풍부한 불펜 및 큰 경기 경험은 이번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두산 불펜에 가을 DNA를 심을 이현승의 역할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두산 팬이라면 지난 2015년과 2016년 이현승의 존재감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불펜의 핵심 전력이었던 그는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이현승의 한국시리즈 통산 기록은 13경기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61(14⅔이닝 1자책)에 달한다.

올 시즌 부상 탓에 9경기 출전이 전부이지만 9월 말부터 1군에 합류해 3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구위도 구위이지만 이용찬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가을 경험이 이번 시리즈 중요한 순간 빛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이현승의 공이 확실히 좋아졌다. 권혁과 함께 좌타자를 잘 막아줄 것”이라고 신뢰했다.

[이용찬(좌)과 이현승(첫 번째), 이용찬(두 번째), 2015년 더스틴 니퍼트와 포옹하고 있는 이현승(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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