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계현 단장이 직접 밝힌 외국인감독 선임 이유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왜 외국인감독이었을까.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맷 윌리엄스 감독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감독 선임 작업을 위해 직접 미국으로 향했던 KIA 조계현 단장도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단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윌리엄스 감독 선임 과정의 전말을 직접 밝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작전 코치를 맡은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오클랜드로부터 2년 연장 계약 제의를 받았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복수 구단의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조 단장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 좋게 연락이 닿았다. 다행히 만난 지 5분 만에 하이파이브를 나눌 정도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감독을 선임한 것일까. 이에 대해 조 단장은 “2017년 우승 후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2018년 5위, 2019년 7위로 점점 순위가 떨어졌다”며 “팀이 한 번 정상에 오르면 그걸 유지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고민을 거듭했고, 요즘 대세인 데이터야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선진야구로 가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조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이 선진야구를 기반으로 팀을 성장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조 감독은 “물론 훈련하고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대화뢰 봐서 화끈한 성격을 가진 것 같다. 슈퍼스타, 밑에 있는 선수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끈질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의무감이 야구 철학으로 잡혀 있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납득이 갈 수 있는 경기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윌리엄스 감독을 치켜세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향후 광주로 내려가 구단 프런트 및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당장 18일부터 함평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는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준비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윌리엄스호의 힘찬 첫걸음을 알렸다.

[KIA 조계현 단장(좌)과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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