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 감독이 기억하는 BK "모두가 좋아했던 선수"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KIA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에게 BK 김병현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있을까.

지난 15일 KIA타이거즈의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윌리엄스 감독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2022년까지 총 3년 동안 KIA 지휘봉을 잡는다.

1965년생의 윌리엄스 감독은 화려한 현역 및 지도자 경력을 자랑한다. 198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애리조나 등에서 통산 17시즌을 보냈다. 3루수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5차례 올스타(1990, 1994, 1995, 1996, 1999)에 선정됐고 4차례의 골든글러브(1991, 1993, 1994, 1997)와 실버슬러거(1990, 1993, 1994, 1997)를 수상했다. 17시즌 통산 기록은 1866경기 타율 .268(7000타수 1878안타) 378홈런 1218타점 OPS .805다.

2003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윌리엄스 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오클랜드 등에서 9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 가운데 2014~2015시즌 워싱턴 감독을 역임했고, 2014년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의 꽃을 피웠다. 워싱턴은 당시 NL 동부지구 1위(96승 66패)에 올랐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력은 2001년 애리조나 시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주전 3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며 김병현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이력이 있다. 당시 시즌 기록은 106경기 타율 .275(408타수 112안타) 16홈런 65타점이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김병현은 어떤 선수였을까. 김병현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보인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까지 본 투수 중에 가장 공이 지저분했다. 당시 베테랑들이 즐비한 팀에서 한 젊은 친구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회상하며 “모든 선수들이 좋아한 선수였다. 다음 주 정도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현을 KIA의 코치로 선임할 가능성도 있을까.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 그 선수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 시간이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일단 오랫동안 못 봤기 때문에 만나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을 아꼈다.

[애리조나 시절 윌리엄스 감독(우측에서 두 번째)과 김병현(맨 우측),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윌리엄스 감독(두 번째). 사진 = AFPBBNEWS,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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