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는 행복하길"…故설리 3일째 추모 물결→경찰은 부검 영장 신청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겸 배우 故설리(25·최진리)가 우리의 곁을 떠난지 3일이 지났다. 설리를 향한 세상의 그리움은 더욱 커졌고 대중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한다.

설리는 14일 오후 3시 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설리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닿질 않자 자택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이나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설리의 심경을 담은 메모가 발견됐지만 내용은 비공개다.

특히 최초 목격자인 설리 매니저에 따르면 설리는 평소 우울 증세를 보였고, 유족들 역시 비슷한 진술을 해 경찰은 우울증 치료 전력을 확인 중이다. 또한 사망 당시 목격자도 없었던 터라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가족 사전 동의하에 15일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네티즌들을 비롯해 동료 연예인들도 비통한 마음으로 설리를 애도하고 있다. 숨지기 전날까지 광고 촬영을 하고 종합편성채널 JTBC2 '악플의 밤' 진행, 영화 '메기'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던 설리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생전 설리와 절친했던 사이로 유명한 구하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꾸준히 고인을 추억하고 있다.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수많은 사진들 속 예쁜 진리 진리야.. 진리야"라고 적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던 구하라는 이날 밤 라이브 영상을 통해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라며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악플의 밤'에서 깊은 공감을 나눴던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는 15일 "짧았던 만남이 이토록 아쉬워질 줄 몰랐습니다. 더는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선 더욱 자유롭기를 마음 다해 기도합니다. #rip"라고 적으며 추모했다.

유아인도 16일 새벽 "나는 그녀가 마냥 좋았다. 천사 같은 미소는 물론이고 브랜드 행사장 같은 자리에서도 판에 박힌 가면을 뒤집어쓰기를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 논란 덩어리인 내 허리 위로 겁 없이 손을 올리며 포즈를 취하던 당당함이 좋았다"라면서도 "나는 그녀의 뒤에 숨은 대중이었다. 그녀가 넘나드는 어떤 경계 따위를 나 스스로도 줄타기하며 나는 그녀를 벼랑 끝에 혼자 두었다. 그녀는 환자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도, 영웅으로 등 떠밀려야 할 이유도 없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설리를 기억하러, 진리를 상기하러 모인 사람들 속에 잠시 머물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부디 화의에 빠지지 마시라고, 세상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지금의 슬픔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함께 고민하자고 손을 잡았다"며 "싸우지 마시라. 탓하지 마시라. 부디 설리가 전한 진리를 함께 쓰자고, 여러분께 손 내밀어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같은 부산 출신으로 여러 차례 친분을 드러냈던 애프터스쿨 출신 연기자 리지(박수아)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설리야. 진리야. 그 곳에서는 행복해야 해"라고 적으며 함께 찍은 스티커 즉석 사진을 덧붙였다. 여느 때보다 악플 근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네티즌들은 '설리 사랑해'라는 문장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설리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지지만 설리를 애도하는 팬들을 위해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지하 1층)에 별도의 조문장소를 마련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유아인 인스타그램, 구하라 인스타그램, 리지 인스타그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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