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위대한 쇼' 송승헌,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안방 울린 '부성애 열연'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송승헌이 '위대한 쇼'에서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위대한 쇼' 16회 최종회는 '위대한 선택'이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기자회견 신이었다. 한다정(노정의)을 향한 위대한(송승헌)의 애틋한 부성애는 물론, 16회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캐릭터의 성장을 확연히 보여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송승헌의 진가가 여실히 발휘된 순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위대한 역할에 완벽히 빙의된 듯한 눈빛을 장착하고, 흡입력 있는 감정 열연을 펼쳤다. '역대급 명장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했다.

위대한은 다른 무엇보다, 한다정이 친부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될까 우려해 후보 사퇴를 결심하고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한다정은 모친 선미가 성폭행을 당해 태어난 아이. 이에 위대한이 "그런 사람이 친부라는 걸 알게 할 수 없다. 다정이랑 다정이 뱃속의 아기,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 총선은 4년 후에도 있지만 다정이가 진실을 알게 돼서 받을 상처, 그건 영원히 안 없어진다"라는 결심을 굳게 한 것이다.

위대한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4남매의 아빠라는 따뜻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로 제게 씌워져 있던 패륜아 딱지를 떼려 했다. 이를 위해서 심지어 저는 '서로를 위해 부녀 관계를 유지한다'라는 부녀 계약서를 제 딸에게 요구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자책했다.

위대한은 "아빠만 저 이용한 거 아니잖아요"라고 자신을 말리는 한다정에게 "너희는 그래도 돼. 어리니까. 보호가 필요하니까. 그런데 어른인 나는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한다정은 그런 위대한에게 "아니다. 그래도 된다. 어른들도 완벽하지 않다. 아빠가 그랬잖아요. 행복한 가정은 완벽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거라고요"라며 "저랑 아빠는 피를 나눈 사이가 아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함께 지내는 동안 저희에게 최고의 아빠가 되어줬다. 그리고 제겐 지금도, 앞으로도 최고의 아빠이자 하나뿐인 아빠다. 물론, 아빠가 흠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패륜아도 사기꾼도 아니다. 제가 함께 살면서 지켜봐온 위대한이라는 사람은요, 부족한 점은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마음 따뜻한 좋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위대한은 "너도 나한테 최고의 딸이다"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메라를 향해 "너희와 함께한 시간들이 내 인생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4남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위대한은 국회의원에서 낙선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으며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 '시즌2' 가능성마저 기대하게 했다.

'이번엔 정말 잘 할 자신 있습니다. 다시 국회로 꼬옥~ 보내주십시오! 정 그게 힘들면 청와대 직행도 괜찮습니다. 어느 곳, 어느 위치에서든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힘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위대한의 간절한 소망이 안방극장까지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사진 = tvN '위대한 쇼'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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