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군으로…KIA 박흥식 대행 "새 감독님 열심히 돕겠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거취에 관심이 모아졌던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본래의 자리인 2군 감독으로 돌아가 KIA 생활을 이어간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15일 맷 윌리엄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작전 코치를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IA 사상 최초이자 KBO 역대 세 번째 외국인감독이 된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KIA 사령탑을 맡는다.

KIA는 2019시즌이 끝나고 감독 선임에 장고를 거듭했다. 김기태 전 감독 사퇴 이후 갑작스레 팀을 맡아 시즌을 무사히 마친 박 대행도 후보였다.

박 대행은 감독 선임이 늦어지며 지난 14일부터 함평과 광주에서 시작된 마무리캠프 지휘까지 맡았다. 유력한 새 감독 후보가 아니냐는 하마평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함평에서 외국인감독 선임 소식이 들려왔고, 박 대행은 2020시즌 원래 자리인 2군 감독을 맡아 육성으로 명가 재건에 힘을 보태게 됐다.

감독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박 대행은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다. 2군 감독도 충분히 보람 있는 자리다”라고 웃으며 “누구나 감독 자리에 욕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지난 5월 17일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100경기 49승 50패를 거뒀다. 비록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지만 혼란 수습과 함께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2020시즌 반등의 초석을 닦았다.

박 대행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좀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했는데 내용이 건실하지 못했다”고 한 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하며 “그래도 내겐 좋은 기회였다. 그런 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에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우리 팀은 향후 한 3년 정도 육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좀 더 신경 써서 젊은 선수들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2군 감독으로서의 각오를 덧붙였다.

일단 박 대행은 오는 17일 윌리엄스 감독 입국 전까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새 감독님이 오면 당장 선수 및 팀 사정 파악이 힘들 것이다. 나와 코치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 선수단을 파악할 때까지는 정보를 공유하며 마무리캠프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 시점에서 KIA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는 박 대행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팀 합류와 함께 박 대행에게 많은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행은 “(윌리엄스 감독과) 먼저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지 의논할 것이다. 팀 파악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서로 협력해서 내년 시즌 팀을 잘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박흥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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