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약속이라도 한 듯,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명 모두 네 손가락을 펼쳤다. 부담을 최소화시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KBO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왔던 SK는 염경엽 감독과 최정, 하재훈이 참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제압한 키움에서는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조상우가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의 백미는 시리즈 전망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시리즈를 몇 차전에서 끝낼 것인지를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이 전달되자,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모두 네 손가락을 펼쳤다. 스윕이 쉽지 않은 상대지만, 5차전은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SK와 키움의 맞대결은 1년 만에 다시 성사된 ‘빅매치’다. SK와 키움은 지난 시즌(당시 넥센)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사투를 펼친 바 있다. SK가 접전 끝에 키움을 3승 2패로 꺾었고,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SK는 메릴 켈리를 제외한 핵심전력을 유지하며 올 시즌을 치렀지만, 세밀한 부분의 차이는 분명하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과 달리 공인구의 영향을 분명히 받을 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투수였다. 작년과 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김광현에 이어지는 2~3선발 외국인투수를 활용해야 한다. 3선발인 소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소사가 좋은 투구를 해준다면, 키움보다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장정석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기술이 아닌 멘탈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구성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단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선수단이 갖고 있는 절실함이 플레이오프에서 분명히 나올 거라 생각한다. 어느 팀이 실수를 덜하고, ‘초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사진 = 인천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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