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위인데…' 롯데, 15년만의 최하위 확정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롯데가 15년만에 순위표 가장 낮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도중 2019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9위인 한화 이글스가 이날 LG 트윈스를 제압, 남은 5경기에서 다 패하더라도 승률 .389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롯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률이 .383에 그친다.

롯데는 2001년 8위(최하위)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4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2005년 5위, 2006년 7위, 2007년 7위까지 좀처럼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심심치 않게 올라가는 팀이 됐다. 200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뒤 2012년까지 매 시즌 가을잔치 무대를 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롯데는 2017년 3위에서 2018년 7위로 순위가 떨어지자 올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줬다. 조원우 감독과 이별을 택하고 양상문 감독을 영입한 것.

몸값으로 보면 롯데는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았다. 상위권을 넘어 KBO가 시즌 전 발표한 평균 연봉에서 1억 9583만원으로 1위였다.

1군 엔트리 숫자인 상위 27명을 기준으로는 3억 4570만원을 기록, 2위 KIA 타이거즈(3억 563만원)보다 5000만원 가까이 높았다. 이대호, 민병헌, 손아섭, 손승락 등 고액 FA가 대거 있었기 때문.

연봉과 성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투수들과 포수진 부진 속 어려움을 겪은 롯데는 34승 2무 58패,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퇴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후반기에도 변화는 없었다. 전반기 .370였던 승률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한 때 한화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잠시 뿐이었다.

결국 롯데는 이날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어느 하나 웃을 일 없는 롯데의 2019년이다.

[롯데 선수들(첫 번째 사진), 이대호(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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