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도 류현진 홈런에 흥분 "베이브류스가 나타났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 언론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55타석 만에 나온 류현진(32, LA 다저스)의 첫 홈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8월 중순부터 4경기 연속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15일 뉴욕 메츠전부터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날의 백미는 타석이었다. 아마추어 시절 동산고 4번타자로 활약했던 류현진이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0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3구째 94마일(151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389피트(약 118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255타석 만에 처음으로 친 홈런이었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경기 후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이 첫 홈런을 때려냈다. 베이브류스가 나타났다”며 “센자텔라의 94마일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동점 홈런에 성공했다. 홈런의 생생함은 한국 MBC 중계에서 더욱 느낄 수 있다”며 김나진 캐스터의 목소리가 담긴 중계 영상을 게재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타격보다 이날 호투에 집중했다. 평균자책점과 WHIP, 볼넷 등을 종합했을 때 여전히 사이영상 레이스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류현진이 후반기 슬럼프로 사이영상 경쟁에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꽤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1의 평균자책점(1위)과 WHIP 1.02(6위), 9이닝당 볼넷 1.23개(2위)가 장점이다”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앞세워 압도적인 시즌의 마침표를 잘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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