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느꼈다"…KBS '추적60분'·'KBS스페셜' 폐지→신규 프로 론칭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시사, 다큐 프로그램이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신규 시사&다큐 프로그램 설명회에 ‘더 라이브’의 최욱과 한상헌 아나운서, ‘시사직격’의 임재성 변호사, 제작진이 참석했다.

‘시사직격’은 KBS의 탐사 보도 노하우와 정통 다큐멘터리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이슈를 더욱 신속하고 깊이 있게 다르겠다는 포부다. 진행은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사건을 변호했던 임재성 변호사가 맡는다.

‘더 라이브’는 정통 시사 프로그램을 거쳐 온 한상헌 아나운서와 팟캐스트의 황태자 최욱이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어렵고 딱딱한 시사에 지친 이들을 위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쉽고 편안한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큐 인사이트’는 소재와 형식을 뛰어넘은 신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다큐 인사이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4부작 자연다큐멘터리 ‘와일드맵’이다. 배우 정일우와 최송현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야생동물을 포착하고 그들의 생태를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최초로 시도하는 24시간 라이브캠을 통해 소개한다. KBS의 방대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모던코리아’도 준비 중이다.

이날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추적60분’과 ‘KBS 스페셜’이 폐지되고 ‘더 라이브’와 ‘시사직격’을 새로 선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번 변화를 꾀하며 많은 분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며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할 것은 변화를 줘야 한다. 저희도 마찬가지다. ‘KBS 스페셜’이 30년 정도, ‘추적 60분’은 더 오래 K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한계도 있었다. 시청자나 기자는 잘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제작진이 느끼는 어려움은 컸다. 두 프로그램이 가지는 형식이 지금 시대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변화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내부적 변화를 여러 차례 시도한 게 사실이다. 일정부분 성과도 있었지만 ‘지금 시대에 KBS가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서 좀 더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이번에 과감한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 스페셜’의 시사적 기능에 ‘추적60분’을 더해 ‘시사직격’으로, 다큐멘터리 기능을 ‘다큐 인사이트’로 보냈다는 설명이다.

이내규 CP는 ‘오늘밤 김제동’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프로가 ‘더 라이브’라고 밝혔다. 이 CP는 “‘오늘밤 김제동’은 시청자와의 소통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생방송을 하며 시청자에 반응하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었는데 여러 제한 때문에 제대로 구현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시청자의 댓글, 문자를 반영하려 한다.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큰 모니터를 설치할 것이고, 시청자가 궁금한 것을 전문가에게 물어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기자기한 고정 코너가 많다보니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는데 즉각적으로 전달했느냐,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고정코너에 연연하지 않고 긴급한 현안이 터지면 깊이 있게 전문가가 분석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강화하려 한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추구하고 젊고 재밌고 쉽고 편안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내규 CP는 최욱과 한상헌 아나운서를 MC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두 분은 당연히 모셔야 하는 분들이다. 제작진으로서는 두 분을 모시는 게 행운”이라며 KBS 정통 아나운서 한상헌과 팟캐스트의 황태자 최욱과의 케미를 기대했다.

한편 KBS 1TV ‘더 라이브’는 23일 밤 11시, ‘다큐 인사이트’는 10월 3일 밤 10시, ‘시사직격’은 10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한상헌-최욱-임재성·김덕재 제작1본부장·이내규 시사교양CP·손성배 팀장·임재성 변호사·최욱·한상헌 아나운서(위부터),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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