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발전"…방송 욕심 없다던 백종원이 '스푸파2'로 돌아온 이유 [MD현장]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는 백종원도 힐링시킨다.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이하 '스푸파2') 기자간담회가 열려 박희연 PD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참석했다.

'스푸파2'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 밀착형 미식 방랑기. 감각적인 영상미와 낯설지만 호기심을 유발하는 각지 음식 이야기가 담기며 시청자들의 호평은 물론, 아시아의 에미상이라 불리는 'Asian Television Awards 2018' 베스트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쥐며 새로운 '식도락 여행' 예능의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흥행 중심에는 백종원이라는 거대한 브랜드가 있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삼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tvN '집밥 백선생', '고교급식왕', 올리브 '한식대첩' 등 요리 예능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음식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독보적인 인물이다.

때로는 요식업 대표로서 멘토로, 한편으로는 음식을 사랑하는 미식가로, 여러 방면에서 시청자들의 호감을 두루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며 혁신을 일으킨 백종원에게 '스푸파2'는 유독 특별하다.

이날 백종원은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보다 '스푸파2'에서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저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듣는다. 사실 카메라가 앞에 있는데 어떻게 힐링이 되겠나.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비하면 많이 된다. 카메라의 존재를 잊는 순간이 제겐 힐링인데, '스푸파2'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는 순간이 많다. 간섭이 거의 없다. 계산을 직접 할지, 말지 정도만 이야기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기하다. 힐링도 되지만 제게 공부도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맛 표현은 순간적으로 하면 되는 거다. 대부분 먹어본 음식이다. 그러나 역사나 기원 등은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으니, 계속 공부한다.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잦은 방송 출연이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하지 않겠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저는 방송 욕심 없다"라고 선을 그거 웃음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제가 방송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식 방송 등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재방송을 많이 하는 거다. 저희 아버지한테까지 전화가 오더라. 매번 말씀 드리지만 방송 욕심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더니 "음식을 드시는 분들이 외식업을 이해하고, 넓어진 이해도로 친근하게 다가가면 더 좋은 음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다.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도 먹고 하다 보니 도움을 주고 싶다. 사회적인 구조에 먹는 것도 발전이 된다면, 상당한 자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허브 역할을 한다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관광을 다니면 그 나라 국민들의 표정 등이 굉장히 환영하는 느낌이다. 저희가 외국으로 여행 가자고 선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정말 여행을 다니면서 즐기고, 나중에 큰 관광자원의 축이 됐으면 한다. 도움이 될까 싶어서 열심히 하는 거다. 방송에 욕심 별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외식업 발전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깃든 대답이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에서는 솔루션을 해왔고, 이번 SBS 추석 특집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지역 특산을 활용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같은 프로그램을 다니며 그런 프로그램에 적용한다. 먹을 때마다 '우리나라 가져가서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스푸파 코스'라는 이름으로, '스푸파'에 등장했던 지역의 식당을 방문하는 게 여행의 일환이 되고 있다고 전하자 백종원은 "제가 바랐던 바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여행 가면 석굴암, 불국사, 다보탑, 첨성대 가는 게 전부였다. 지금은 먹는 것 위주로 바뀌었다. 순수하게 즐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외식업에 대한 생각으로 넓히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사업 아이템도 찾아내고, 우리나라와 연관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여행의 코스에 음식이 첨부된 우리나라의 새 루트 개발이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외식업의 발전을 응원했다.

한편, 이번 '스푸파2'에서는 첫 여행지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등으로 향한다. 22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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