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없이" SK-"총력전" 두산, 사뭇 다른 DH 분위기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SK와 두산 양 팀 사령탑이 운명의 더블헤더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무리 없이 가겠다는 SK와 달리 두산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SK와 두산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첫 더블헤더를 갖는다. 양 팀 모두 이번 더블헤더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SK는 2위 키움에 3.5경기, 3위 두산에 4.5경기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두산에게 2번 모두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줄곧 위만 바라보고 달려온 두산 역시 4위 LG에 3.5경기 차 추격을 당하고 있어 이날 2경기 결과로 향후 순위 싸움의 가이드라인이 바뀔 수 있다.

일단 그래도 여유가 있는 쪽은 선두였다. 경기에 앞서 만난 SK 염경엽 감독은 “이틀 동안 더블헤더 라인업을 고민했다”며 “무리 없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를 지치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염 감독은 1차전에 나왔던 선수는 2차전에 최대한 쓰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타자들 중에는 최정, 제이미 로맥, 정의윤만이 1, 2차전을 모두 소화한다. 투수 역시 “1차전에 나온 투수는 웬만하면 2차전엔 내지 않으려 한다. 하재훈 같은 경우 1차전에 등판하면 2차전은 무조건 휴식이다. 2차전 마무리도 고민이 된다”고 관리를 암시했다.

염 감독은 이날 지도자 생활 이래 처음 더블헤더를 치른다. 가장 우려되는 건 더블헤더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염 감독은 “나도 (더블헤더를) 현역 때 해보고 처음이다. 현역 때를 떠올려 보면 2차전 3회 정도에 다리가 풀렸다”며 “아무래도 많이 해보지 않은 선수들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염 감독과 달리 부임 첫해인 2015시즌 사직에서 롯데와 더블헤더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날 임하는 전략도 다르다. 최근 순위 싸움의 중심에 있는 만큼 관리보다 총력전을 택했다.

일단 SK와 달리 1차전과 2차전 라인업에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포수는 1차전 박세혁, 2차전 이흥련이다”라며 “일단 1차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2차전 계획을 세운다. 투수도 경우에 따라 2경기 다 나오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SK 염경엽 감독(좌)과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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