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진짜 가려고 했는데"…유승준, 반감만 키운 '한밤' 인터뷰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17년째 병역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수 유승준이 군대에 가겠다고 먼저 말한 적은 없으나 가려고는 했다는 변명으로 대중의 분노만 키웠다.

17일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 유승준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그 동안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17년전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 놓은 것이다.

유승준은 '한밤' 인터뷰에서 "저는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처음으로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 앞에 기자가 와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 했다.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 해서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대답했다. 그 다음날 스포츠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는 것.

유승준은 "진짜 가려고 그랬다" "그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여러 번 강조하면서도 "좀 떠밀렸던 것 같다. 너무 어리고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근데 기정사실 돼버린 거다. 그러면서 주위에서는 박수를 치고 '좋은, 힘든 결정했다' 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생각 좀 해보고 다시 결정하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당시 정정보도까지 요청했다는 것이다.

유승준은 당시 자신의 군 입대 문제를 둘러싼 언론의 관심에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겼고, 이로 인해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유승준은 "내가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내가 다 해놓고 '내가 군대 갈 겁니다' 해놓고 싹 (미국) 가서 한 것처럼 그렇게 비치는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저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끝내는 그렇게 마음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그때 입국금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입대를 번복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이유로는 아버지와 목사님의 설득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목사님과 아버지가 미국에 가족들도 있고 병역 의무 하는 것도 알겠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네가 미국에 살면 전세계로 연예인 활동을 하고 그런 게 자유롭지 않겠냐는 강한 설득이 있었다. 결정은 제가 내렸으니까 책임은 다 저한테 있다"는 것이다.

20일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을 앞둔 유승준은 '한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하며 여론 반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반감만 부추긴 꼴이 됐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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