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포기 NO"+'한밤' 인터뷰→여론은 여전히 싸늘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병역 기피 논란으로 17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 위해 방송 인터뷰까지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1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 유승준과의 인터뷰가 공개된 가운데 그는 파기환송심 이후 "솔직히 많이 기뻤다"며 심경을 밝혔다. 한편으론 "너무 힘들어서 파기환송심 이후 소송을 취하하자고 변호사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월 대법원은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20일 해당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이 열린다.

유승준은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 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 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 했다.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는 것.

이후 유승준에게 군 입대 관련 질문이 쏟아졌고, 이로 인해 회사와 갈등도 빚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내가 이행하지 못한 거다.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다 따놓고 '군대 갈 겁니다' 그런 게 아니다.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유승준은 입대를 번복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이유로는 아버지와 목사님의 설득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목사님과 아버지가 미국에 가족들도 있고 병역 의무 하는 것도 알겠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네가 미국에 살면 전세계로 연예인 활동을 하고 그런 게 자유롭지 않겠냐고 강한 설득이 있었다. 결정은 제가 내렸으니까 책임은 다 저한테 있다"는 것이다.

F-4 비자를 받아 세금감면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한국 땅을 밟지도 못할 상황에 무슨 계획이 있겠나. 현재 관광비자로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다. F4비자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비자든 상관없지만 변호사가 그걸 추천해줬다"고 설명했다.

유승준은 '한밤' 출연 관련 예고가 나간 뒤 자신의 SNS에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성장한다. 계속 가야 한다. 책임을 지기 위해 절대 포기 않는다(Strength grows in the moments When you think you can’t go on But you keep going anyway)"는 글을 게재했다.

이러한 유승준의 강한 입국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대법원 판결 이후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9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청원은 병역을 기피한 한 연예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병역 의무를 다해온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들의 헌신과 자긍심에 대한 문제"라며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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