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쉰' SK 김광현, 깜짝 등판 이유는?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말 그대로 깜짝 등판이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등판,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자타공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날 전까지 27경기에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SK 선발 마운드 중심을 잡았다. 당연히 27경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이 18일 NC전 선발로 헨리 소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일 것으로 예상됐다.

SK는 이날 '불펜데이'를 치렀다. 소사에게 휴식을 준 상황에서 이날 선발 자리가 펑크난 것. 이로 인해 선발 신재웅을 시작으로 여러명의 투수가 공을 이어던졌다.

서진용이 9회 2아웃까지 잡은 뒤 손혁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음 투수는 다름 아닌 김광현이었다. 정규시즌만 보면 2016년 10월 8일 삼성전 이후 첫 불펜이다.

관중석에서 많은 환호가 터졌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조용해졌다. 김광현이 던진 152km짜리 강속구를 황재균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 이후 김광현은 장성우에게도 안타를 내줬지만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어제 하재훈이 어제 투구수가 많아서 어깨 뭉친 상황이었다"라며 "오늘 경기는 애초에 (김광현이) 마무리로 준비했고 7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은 김광현의 불펜투구날이기도 했다.

이어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김태훈과 서진용의 오늘 투구수를 30개 이내로 끊으려는 계획이었는데 이를 넘어서는 상황이었다.(서진용 2아웃까지 29개). 이 때 덕아웃에서 불펜에서 연락해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동의하며 등판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전날 마무리 하재훈의 투구수가 28개에 이르며 이날 김광현 등판 계획이 생겼고 여기에 김태훈, 서진용의 투구수까지 늘어나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김광현 등판이 이뤄졌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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