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 한번씩 괴롭힌 LG, 2위 다툼 오리무중[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2위 다툼은 오리무중이다.

4위 LG가 2위 다툼 중인 두산과 키움에 잇따라 패배를 안겼다. LG는 13일 고척 키움전서 0-1로 끌려다가 9회초 2사 후 2루타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든 뒤 대타 유강남의 역전 결승 스리런포로 승리했다. 키움으로선 치명적인 패배였다.

LG는 14일 잠실 KIA전에 이어 15일 잠실 두산전마저 잡았다. 2-0으로 앞서다 5회 무사 만루서 유격수 오지환이 결정적 포구 실책을 범하며 2-3으로 역전 당했다. 그러나 오히려 5회와 7회 두산 불펜을 무너뜨리며 재역전승을 따냈다.

두산으로서도 뼈 아프다. 14일 인천 SK전서 KBO 최초의 無투구 끝내기 보크 패배에 이어 2연패. 이날 경기가 없던 키움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두산은 5회 3점을 뽑아낸 뒤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으로선 14일 SK를 잡으면 마지막까지 SK를 압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두 SK와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이날 SK가 KT에 패배해도 4.5경기 차는 유지된다. 현실적으로 키움과의 2위 다툼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두산은 79승53패, 승률 0.598로 82승55패1무, 승률 0.599의 키움에 1리 뒤졌다. 단 6경기 남은 키움에 비해 12경기를 남긴 두산이 자력으로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두산의 전력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두산의 2위가 유력해 보인다. 키움은 어느 시점에선 두산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즌 막판이라 대부분 팀의 에너지가 떨어진 걸 감안하면 두산이 12경기서 아주 좋은 승률을 보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두산은 당장 16일 키움과 홈 경기를 갖는다. 이후 이틀을 쉬고 19일 SK와 원정 더블헤더, 20~22일 KIA, 두산과 홈 3연전을 갖는다. 그 다음주에는 24~26일 창원과 부산, 대구에서 NC, 롯데, 삼성을 차례로 만나며 28일에는 잠실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이후 LG전, 잠실 NC전이 미편성된 상태다.

잔여경기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을 고루 기용해야 한다. 반면 키움은 부상으로 제외된 제이크 브리검을 쉬게 하더라도 에릭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만으로 주당 3경기씩 소화할 수 있다.

키움도 최근 2연패 중이다. 13일 LG를 상대로 충격패한 여파가 14일 수원 KT에도 이어졌다. 2위 다툼 중인 두산과 키움이 4위가 유력한 LG에 이틀 간격으로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결국 16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잠실 맞대결이 상당히 중요하게 됐다.

[두산-LG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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