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위 탈환, 잔여 9경기에 모든 걸 건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키움이 약 1개월만에 2위를 탈환했다. 이제 두산과의 2위 다툼도 클라이맥스에 접어든다.

키움은 11일 인천 SK전서 4-2로 이겼다. SK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만들어낸 승리다. 김하성이 김광현에게만 3안타를 뽑아내는 등 4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SK 내야진 및 배터리를 완벽히 흔들었다. 이정후도 3안타를 때렸다. 에릭 요키시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불펜진이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두산이 잠실에서 NC에 0-2로 졌다. 두산은 특급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고도 NC 최성영을 공략하지 못해 키움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키움에는 짜릿한 하루, 반대로 두산으로선 충격의 결과다.

키움이 2위에 오른 건 8월17일 이후 25일만이다. 그동안 키움이 부진해서 3위에 내려간 건 아니었다. 시즌 내내 타선 침체로 지지부진하던 두산이 8월 들어 무섭게 타오르며 자연스럽게 3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역시 팀 승패의 그래프는 업&다운을 반복한다. 키움이 8~9일 광주 KIA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등 최근 4연승한 사이 두산은 3연패로 주춤했다. 결국 키움은 81승53패1무, 승률 0.604가 됐다. 두산은 77승51패, 승률 0.602. 두 팀의 격차는 1경기.

두 팀의 2위 다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키움은 잔여경기가 단 9경기다. 반면 두산은 무려 16경기.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두산은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2위 다툼의 운명은 어느 시점에선 두산의 승패로 결정 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는 두산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이 쉽게 장기 연패할 전력은 아니기 때문. 그러나 두산이 4일부터 7일까지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면서 잔여일정이 빡빡해졌다. 두산은 많은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한다. 급기야 19일 인천에서 SK와 더블헤더를 갖는다.

반면 키움은 이승호를 14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기용한 뒤 일정상 이승호를 굳이 선발투수로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제이크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 1~3선발에 안우진과 이승호가 가세한 불펜을 풀가동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이승호와 안우진까지 더해지면 더욱 풍성해진다. 키움이 잔여 9경기서 쉽게 패배하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이제 키움은 잔여 9경기에 모든 걸 건다. 1~3선발이 크게 무너지지만 않으면 막강 타선과 불펜을 앞세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 두산과의 2위 다툼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물론 16일 잠실에서 열릴 마지막 맞대결이 상당히 중요하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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