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탈모 심해진다? 탈모 악화 예방하는 관리법

탈모는 중년 남성이나 유전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생긴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유전이 없어도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친척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에는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과음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은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하는 후천적인 요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 최진성(가명·홍대) 씨는 "명절만 되면 친척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평소에도 야근이나 회식이 잦은데 명절에도 이런 생활을 반복하니 명절이 명절 같지 않다"라면서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머리카락이 부쩍 빠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문경숙 원장은 "추석은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연휴 동안 스트레스나 기름진 음식 섭취, 음주 등의 생활패턴을 반복하면 탈모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라며 "추석 이후 탈모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생활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로 인해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쉽게 저하할 수 있는데 추석 동안의 스트레스와 부적절한 식습관이 더해지면 탈모 악화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부적절한 식습관은 몸의 조화를 깨뜨리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 면역계 이상을 유발해 두피열이 나타날 우려가 커진다. 상체와 두피로 열이 몰리는 두피열은 한방에서 탈모 원인증상으로 앞머리, 정수리탈모 등 다양한 유형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추석 이후 탈모 악화를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써 두피열 발생 우려를 덜어야 한다. 문 원장은 추석 동안 다음과 같은 탈모관리법을 조언한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하기 ◇잠들기 3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 자제하기 ◇음주와 흡연 줄이기 ◇과식, 폭식, 야식하지 않기 ◇ 식사 시에는 꼭꼭 씹어 먹기 ◇기름진 음식 섭취 줄이기

하지만 꾸준한 관리에도 탈모가 생겼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 탈모는 심미적 관점에서 치료를 계획하기 쉽지만 탈모 역시 '질환'에 속하기 때문이다. 탈모는 갈수록 증상이 나빠지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므로 세밀한 검진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와 당당하게 마주했을 때 건강한 모발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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