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라운드홈런’ KT 심우준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KT 위즈가 LG전 9연패 사슬을 끊은 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선수는 내야수 심우준이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그라운드홈런을 터뜨린 타자로 이름을 새겼다.

심우준은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9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6위 KT는 심우준의 활약 속에 7-3으로 역전승, LG전 9연패 및 잠실 원정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심우준은 3회초 1사 상황서 맞이한 첫 타석서 2루타를 터뜨리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2번째 타석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던 심우준은 KT가 2-1로 전세를 뒤집은 6회초 2사 2, 3루서 타일러 윌슨과 3번째 대결을 가졌다. 심우준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를 공략,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장타성 타구라는 것을 직감한 심우준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과감하게 파고든 것. 심우준은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진 않았다. 심우준이 2015년 1군에 진입한 KT 역사상 처음으로 그라운드홈런을 때린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심우준은 이어 KT가 8회초로 쫓긴 8회초 2사 2루서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사실상 LG의 추격 의지를 꺾은 쐐기 안타였다. 기념비적인 홈런을 때린 것 이상의 활약을 펼친 셈이었다.

심우준은 경기종료 후 “그라운드홈런을 친 것은 운이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코치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있는 힘껏 달렸다. 오히려 타석에서의 결과가 팀이 쫓기고 있던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적시타라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심우준은 이어 “그라운드홈런은 구단 최초이면서도 내 첫 기록이다. 창단 때부터 구단에 있었는데, 내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 감독님이 내 주력을 믿고 전략적으로 잘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한 걸음 더 달리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심우준.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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