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김상욱 KHL 이적 불발, 안양 한라 잔류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김상욱-김기성(이상 안양 한라) 형제의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입성이 불발됐다.

김기성과 김상욱은 중국 베이징을 연고로 한 KHL 팀 쿤룬 레드스타(이하 KRS) 이적을 목표로 지난 5월 트라이아웃 캠프에 참가했고 KRS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연봉 등 계약과 관련된 세부 사항 이견 폭을 좁히지 못해 이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승준 안양 한라 단장은 “KRS가 트라이아웃에서 확인한 김기성과 김상욱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KHL과 아시아리그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계약 세부 조건과 관련한 양측의 이견 폭을 줄이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무조건적인 이적은 선수 개인은 물론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 팀, 나아가서 한국 아이스하키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번 시즌 이들의 KHL 이적 추진 작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김기성과 김상욱은 올 시즌 한라 소속으로 아시아리그에서 뛴다”고 밝혔다.

김기성-김상욱 형제는 연세대와 안양 한라, 상무를 거치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톱 클래스의 공격수로 활약했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등 국제 무대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보인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5월 KRS의 트라이아웃 캠프에 참가, 한국 선수 최초의 KHL 입성에 도전했다. KRS는 트라이아웃 캠프에서 확인된 김기성과 김상욱의 경기력에 합격점을 주고 영입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계약 형태나 선수들의 현지 거주 등과 관련한 견해 차가 있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강릉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하계 훈련 캠프에 참가한 후 개인 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던 김기성-김상욱 형제는 KRS 이적이 최종적으로 결렬됨에 따라 한라에 곧바로 합류했고 23일부터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국 클럽 아이스하키 팀의 친선 대회인 ‘강릉시 초청 아이스하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2008년 한라에서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김기성은 정규리그 통산 306경기에서 159골 20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고 2014-15시즌 국내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 2010년 한라 유니폼을 입은 김상욱은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통산 289경기에서 97골 24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16-17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으며 국내 선수 최초로 포인트왕(골+어시스트)에 등극했다.

한라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강릉시 초청 아이스하키 대회’에 출전, ORG 베이징(중국), 대명 킬러웨일즈,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고 9월 7일 안양아이스링크에서 대명 킬러웨일즈를 상대로 2019-20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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