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으로 결승점 헌납, 5위보다 8위가 가까워진 KIA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가 4회 나와서는 안 될 실책에 눈물을 흘렸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49승 1무 65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초반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하위권에서 5위를 가장 위협할만한 팀으로 변모했지만 중요한 순간 연패가 찾아오며 가을로 향하는 길이 멀어졌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지난 13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향후 12경기를 5위 싸움을 향한 마지막 고비로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홈에서 두산-SK-KT를 차례로 상대한 뒤 LG(잠실)-키움(고척)-SK(인천)을 만나는 수도권 6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6번의 시리즈가 모두 상위권에 있는 팀이며 특히 5강 경쟁에 있어 반드시 제쳐야 할 KT 2연전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주 선두권에 있는 두산과 SK를 상대로는 2승 2패 5할 승률로 나름의 성공을 거둔 KIA. 그러나 주말 6위 KT를 만나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치명적인 2패였다. 박 대행이 전날 “KT전 패배가 너무 아쉽다. 중요한 시점 팀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내가 경험이 없어서 쉽지 않다”라고 자책할 정도였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LG전에 임했지만 선발 제이콥 터너의 2⅓이닝 8실점 난조와 1루수 유민상의 실책 등으로 3-15 대패를 당했다.

최대 고비로 꼽은 12경기서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하는 KIA였다. 그러나 전날 패배로 7경기서 2승(5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남은 5경기서 전승을 거둬야 7승 5패 5할 이상이 가능했다. 사실 가을을 위해선 7승 5패 그 이상의 기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도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찬스 침묵과 치명적 실책으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가장 뼈아픈 상황은 3-2로 앞선 4회말이었다. 선발 임기영이 1사 1, 2루서 대타 유강남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후속타자 대타 전민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때 중견수 이창진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공을 뒤로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2루주자 페게로만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서 1루주자 김민성에게도 홈을 허용했다. 3-3 동점이 아닌 3-4 역전을 당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는 이날의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도 패인이었다. 1회 무사 2루, 3회 2사 만루, 7회 2사 1, 2루 등에서 그 어떤 타자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세 번의 찬스 모두 중심 타선에 걸렸기에 후속타 불발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날 패배로 5위 NC와의 승차는 8.5경기까지 벌어졌다. 기적이 있어야만 포스트시즌에 초대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그 전에 7위 수성부터 신경 써야할 KIA다. 8위 삼성과의 승차가 어느덧 0.5경기까지 좁혀졌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