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km' 페게로 만루포, 첫 홈런보다 속도 더 빨랐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타구속도 최고 아이가."

LG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11일 잠실 SK전 4회말에 박종훈의 121km 커브를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KBO 데뷔 16경기, 66타석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LG가 원하는 걸 해낸 순간이었다.

LG가 페게로에게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장타 한 방이다. 외야수 출신이라 1루수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장타를 퍼부으면 이해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첫 홈런 전까지 페게로가 만들어낸 13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첫 홈런은 화끈했다. 당시 중계방송에 잡힌 페게로의 타구속도는 181.1km였다. 상당한 수준이다. 류중일 감독은 "타구속도 최고 아이가"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타구속도가 늦든 빠르든 홈런 한 방은 똑같다.

그러나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지면서 타구 속도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단순히 외야 담장을 넘어갈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것만 큰 변화가 아니다. 수도권 구단 감독은 "내야에서 (외야로)빠져나갈 타구(안타성 타구)도 내야수들이 걷어낸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LG는 고무적이다. 페게로는 13일 잠실 키움전서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 찬스서 키움 김선기의 141km 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잠실구장 우측 외야 중간 지점에 꽂힐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LG가 자체적으로 측정한 결과 타구속도는 182km였다. 첫 홈런보다 약 1km 정도 더 빨리 날아간 셈이다. 이 그랜드슬램은 페게로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해나가는 하나의 증거라도 봐도 무방하다. 이날 페게로는 2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했다.

[페게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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