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공백기 4년…SM만 모르는 엠버X루나X크리스탈 3인조의 잠재력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SM엔터테인먼트는 언제까지 f(x)를 방치할 셈인가.

지난 주말 SM타운 도쿄 콘서트는 f(x)가 엠버, 루나, 크리스탈 3인조로도 충분히 활동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순간이다.

수년 만에 f(x)로 무대에 오른 엠버, 루나, 크리스탈은 '라차타(LA chA TA)', '핫 서머(Hot Summer)',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포 월즈(4 Walls)' 등 대표 히트곡들을 불렀다.

f(x) 3인조의 위화감도, 빈자리도 전혀 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3인조의 잠재력을 두 눈으로 봐놓고도 f(x)의 컴백을 추진 못한다면, 그건 무능(無能)이다.

f(x)의 가치는 이미 자명하다. K팝 걸그룹으로서 파격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를 선도했고, '청순'과 '성숙'으로 갈리는 걸그룹 대분류를 벗어나 'f(x) 스타일'이란 독보적 음악 색깔도 확보했다. '포 월즈' 때는 멤버 탈퇴란 위기 속에 도리어 이 위기를 음악 콘셉트 삼는 획기적 전략으로 대중의 우려를 깨고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SM엔터테인먼트가 자신들이 만든 f(x)의 가치를 방치하고 있다.

f(x)가 활동한 마지막 앨범이 2015년 '포 월즈'다. 공백기가 4년이다. 단독 콘서트는 데뷔 7년 만인 지난 2016년 처음 열었는데, 그 콘서트가 f(x)의 처음이자 마지막 단독 콘서트가 되고 말았다. 데뷔 후 단독 콘서트 단 1회. 지난 수년간 SM엔터테인먼트의 계획 안에 f(x)의 활동은 빠져있었던 것이다.

일각에선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4인조 '완전체'로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다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엠버, 루나, 크리스탈 3인조로 활동하는 방안도 SM엔터테인먼트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걸그룹은 레드벨벳이 유일하게 활동 중인 SM엔터테인먼트에게 f(x)의 컴백은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게 분명하다. 9월이면 데뷔 10주년이라, 컴백하기에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f(x)가 활동 못하는 동안 팬들 사이에선 '이러다 조용히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해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디 이번 SM타운 콘서트가 f(x) 3인조의 성공 가능성을 시험한 무대였길 바란다. 이대로 f(x)가 사라진다면, 가장 큰 손해는 SM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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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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