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천만③] '알라딘' '라이온킹' 디즈니 독식 속 韓영화 자존심 지켰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월트디즈니 배급의 블록버스터들이 장기간 국내 극장가를 점령 중인 가운데, '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썼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1일 '기생충'은 누적 관객수 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중 '괴물'(1,301만 명)에 이은 천만 성적표다. '기생충'은 지난 5월 30일 개봉해 8일 만에 500만, 10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7일째 800만, 25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결국 '설국열차'(934만 명)마저 뛰어넘고 '쌍천만' 기록을 쓰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기생충' 천만 돌파가 특별한 건, 디즈니 대작 천하 속 한국 영화의 파워를 보여줬기 때문.

월트디즈니컴퍼니 배급의 '알라딘' '토이스토리4' '라이온 킹'과 디즈니 산하 마블 스튜디오가 소니픽쳐스와 손잡고 만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비스트'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진범' '기방도령' 등 한국 영화들은 줄줄이 흥행 참패로 체면을 구겼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으나, 이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세를 내세워 외화에 쏠린 이목을 돌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천만 돌파'라는 신드롬급 흥행으로, 한국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기생충'이다. 곧 다가올 한국 여름 대작 '엑시트' '사자' '나랏말싸미' 등으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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