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감 코앞인데' 한화는 아직 좌익수를 찾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안타깝게도 아직 한화는 '좌익수'를 찾지 못했다.

한화의 좌익수 타율은 .190으로 리그 최하위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의 타율도 .193로 꼴찌다.

올해 한화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총 7명. 개막전에서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한방을 포함해 타율 .316를 남긴 김민하가 낙점을 받았다. 양성우와 장진혁이 번갈아 출전했지만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최진행이 내복사근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해답은 아니었다.

한화가 올 시즌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외야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이다. 전반기 마감을 앞둔 현 시점에서도 '한화의 좌익수는 누구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규의 이름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당초 한화가 선택한 주전 좌익수는 이용규였다. 정근우를 중견수로 전환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할 요량이었다. 여기에 '강한 2번'으로 송광민을 낙점해 9번 이용규-1번 정근우-2번 송광민 라인을 완성, 상하위타선 연결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팀의 전력 구성이 끝난 시점인 시범경기 기간에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켰다.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외부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화는 결국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

이용규가 전력에서 이탈하고 정근우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한화의 외야진 구성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우익수로 탄탄한 수비를 보인 제라드 호잉이 중견수를 맡자 타격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나마 7월 들어 타율 .422 4홈런 10타점으로 살아난 것이 한화로서는 다행이다.

전반기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이용규를 바라보는 한화의 입장은 어떨까. 박종훈 한화 단장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시기상으로 봤을 때 전례가 없는 트레이드 요청 파문이었기에 한화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팀 성적도 9위로 떨어진 마당에 이용규를 급히 소환할 명분마저 없다.

물론 한화가 좌익수에 대한 고민 하나 만으로 팀 성적이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자리가 있다는 자체 만으로 한화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안으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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