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에 경의 표하고 싶다” 프라이스, 류현진에게 극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을 못 본 것 같다. 그는 존의 구석을 노리고, 존에서 살짝 빠지는 공을 던진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LA 다저스)을 향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코멘트였다.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서 아쉽게 승을 놓쳤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경기를 끝냈지만,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무너져 11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비록 승리투수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의 위력은 충분히 발휘된 경기였다. 류현진은 1회말 내야진이 어수선한 수비를 펼치는 사이 2실점했지만, 이후 6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말에 24개를 던졌지만, 총 투구수는 94개였다. 그만큼 투구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한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 10승 2패 평균 자책점 1.78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부터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평균 자책점은 여전히 1위다. 이 부문 2위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의 2.24. 류현진은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1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다. 객관적으로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다.

15일 맞대결을 펼친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도 호평을 남겼다. 현지언론 ‘ESPN’에 따르면, 프라이스는 류현진에 대해 “올해 류현진이 던지는 공을 수백개 이상 본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을 못 본 것 같다. 그는 존의 구석을 노리고, 존에서 살짝 빠지는 공을 던진다. 같은 투수로서 경의를 표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그만큼 수 싸움에 능하며,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제구력과 구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일 터. 실제 류현진의 WHIP는 0.93에 불과하며, 이는 저스틴 벌렌더(휴스턴0.81)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가 “같은 투수로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는 건 류현진이 그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향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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