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검블유' 권해효·임수정에게서 '진짜 리더'를 배운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이하 '검블유')는 포털 업계를 그린다. 꽤 많은 한국 드라마들이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로맨스로 귀결되고 수사물이라고 내세우면서도 로맨스로 그치는 것과 달리, '검블유'는 포털 업계를 포함한 직장 내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극 중 포털 업계의 2위 '바로'는 '유니콘'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일환 중 하나로 실력있는 TF팀장 배타미(임수정)을 영입했다. 타미는 유니콘의 방법으로 유니콘을 잡으려고 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 팬이 안티로 돌변한 상황에서 타미는 제대로 적을 알고 있으니 승부수를 띄운다.

'바로'에서는 각자가 만든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대표 브라이언(권해효)은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은폐 의혹을 받고, 책임감 있는 결단을 보인다. 유니콘의 술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브라이언은 사임 의사를 밝힌 것. 그는 "잠시 거짓말 한 번이면 되는데 왜 물러나느냐"라는 친구의 안타깝다는 반응에 "그렇게 거짓말로 만든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알렉스(송지호)는 업계 1위 회사 '유니콘'에 본부장 자리와 더 나은 연봉 등을 제안받았고,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그가 '유니콘'에 가게 되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타미에게 "알렉스가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냐. 그렇다면 붙잡아 봤느냐"라고 묻고, 타미는 브라이언을 통해 일 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진솔함을 배웠다.

브라이언은 말한다. "말하지 않는 마음은 전달되지 않는다"라고. 매번 한국 드라마에서 사랑 타령을 할 때, '검블유'는 직장 내에서 통용되는 '말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브라이언은 대표임에도 "나 야근하기 싫다", "일하기 싫어"라며 급기야 회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는 베짱이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진정 나서야 할 때를 아는 리더였다.

배타미 또한 브라이언의 모습에 점차 진짜 리더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타미는 새벽 1시에도 불을 밝히는 건물들, 거리의 차들을 보고 "서로의 학대로 위로를 받네, 이 도시는"이라며, 막내 엘리(오아연)에게 가끔은 기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 갓 포털업계의 햇병아리로서 뭐든 해보겠다고 꿈을 꾸는 데에 방해가 된다며 "넌 나를 보고 꿈을 꾸잖아. 그래서 못 가. 네가 꾸는 꿈에 내가 방해될까봐"라고 말한다. 언제가 당당하고 진취적인 타미는 '유니콘'에서 송가경(전혜진)을 보고 꿈을 키웠고 브라이언을 통해 진짜 리더의 모습을, 막내 엘리를 통해 책임감을 느낀다.

각자의 자리에서 본보기가 되는 리더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다. 브라이언 그리고 타미라는 리더가 현실 세계에도 있기를, 또한 각자가 그런 리더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서로의 학대로 위로받는 도시가 아닌, 서로의 꿈을 키우는 도시가 되기를.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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