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장영석에 대타까지, 키움의 무서운 뒷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이 제대로 뒷심을 보여줬다.

키움은 박병호, 조상우, 김동준이 부상 및 부진으로 빠지자 오히려 잘 나간다. 박병호가 빠진 6일 고척 SK전부터 16일 고척 한화전까지 10경기서 8승2패를 거뒀다. 18일 고척 KT전 역시 승리를 따냈다. 42승32패, 모처럼 승패마진 흑자 10을 찍었다.

뒷심이 돋보인 경기였다. 키움은 6회까지 0-2로 뒤졌다. 선발 이승호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꽉 막혔다. 오프너로 나선 전유수의 포크볼에 당하며 3이닝 퍼펙트를 선사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민수에게도 초반에는 고전했다.

그러나 6회 타선이 한바퀴 돌자 적응하기 시작했다. 1사 후 김민수의 제구가 흔들렸고, 김혜성과 서건창이 잇따라 볼넷을 골라냈다. 김하성이 3루수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병살타를 막자 이정후가 포크볼을 참아낸 뒤 포심을 공략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았다.

7회에도 김민수가 계속 던졌다. 그러나 키움 타자들은 감을 잡았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은 김규민과 장영석이 김민수의 슬라이더에 노림수 타격을 했고, 성공했다. 연속안타. 이후 흔들린 김민수가 폭투를 하자 김규민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지영 대신 투입된 대타 박동원은 김민수의 포크볼을 중견수 뜬공으로 연결하며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역전 결승타점이었다.

키움은 14일 고척 한화전서도 7회까지 5-7로 뒤졌으나 7회말 3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따냈다. 12일 창원 NC전서는 경기중반까지 1-4로 뒤지다 7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 김규민의 결승 1타점 2루타로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11일 창원 NC전서도 초반 1-6으로 뒤지다 5-8서 6회와 8회 추격해 동점을 만든 뒤 연장서 대역전극을 장식했다.

확실히 타선에 뒷심이 붙는 느낌이다. 장 감독은 이날 박병호를 1군에 등록할 수 있음에도 등록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두고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어서"라고 했다. 장 감독 말대로 키움은 최근 좋은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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