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중이었는데…라이벌 두산 만나 또 작아진 LG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잘 나가던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을 만나 또 다시 작아졌다.

지난해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6전 1승 15패의 굴욕을 맛본 LG 트윈스. 올해는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그 어느 때보다 두산전 승리 의지를 다졌다. 김현수는 미디어데이서 “올해는 16승을 거두겠다”는 선전포고를 통해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LG는 실제로 4월 중순에 성사된 첫 만남에서 위닝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5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무기력한 스윕패를 당하며 두산전 4연패 늪에 빠졌다. 당시 LG는 5월 3일 경기 전까지 8연승 상승세에 있었지만 두산이라는 벽에 막히며 더 이상 비상하지 못했다.

이날 잠실 두산전도 상황이 비슷했다. LG는 최근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지만 강한 뒷심 속 3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상황. 4일 KT전부터 잠실에서 열린 5경기서 모두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LG 류중일 감독도 “연장을 자주 치렀지만 이기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 이 맛에 야구를 한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나 두산을 만나 또 다시 작아진 LG다. 일단 최근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었던 선발 케이시 켈리가 5⅓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7실점은 기존 5실점을 넘어선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1회와 4회 모두 2사 후 적시타를 헌납했고, 6회 무사 1, 2루서 백동훈의 번트 타구를 잡아 3루에 악송구하며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선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을 상대로 고전했다. 3회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로 초반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4회 2사 1, 2루, 6회 2사 1, 2루 등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9회 이천웅, 조셉의 적시타로 뒤늦게 추격을 가했지만 이미 승기가 상대에게 넘어간 뒤였다. LG는 이날 두산에 4-7로 패하며 최근 5연승, 잠실 6연승이 좌절됐다.

[케이시 켈리.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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