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허를 찌른 이강인의 프리킥, 마라도나와 판박이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이강인이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에콰도르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에콰도르전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과 최준이 선제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들을 방심하게 하는 표정과 함께 잠시 템포를 죽인 후 정확한 왼발 킥으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찔러줬고 볼을 향해 달려간 최준이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에콰도르는 수비수 3명이 최준의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볼 궤적을 향해 태클했지만 볼은 골문안으로 향한 상황이었다.

이강인이 에콰도르전에서 상대 수비 허를 찌른 킥은 마라도나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 당시 선보였던 프리킥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당시 마라도나는 상대 오른쪽 진영 한복판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들을 진정시키는 제스처를 한 후 재빨리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볼을 연결했고 이것을 문전 쇄도하던 카니자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에콰도르전 결승골 장면과 아르헨티나의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 결승골 장면은 프리킥을 얻은 위치, 키커의 패스 방향, 슈팅위치와 각도 모두 판박이처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프리킥커로 나선 이강인과 마라도나 역시 자신의 강점인 왼발 킥으로 찬스를 만든 공통점도 있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12일 '발렌시아의 천재가 전세계에 자신의 왼발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강인은 에콰도르 진영의 빈공간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에콰도르전 결승골을 이끈 이강인의 프리킥을 조명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97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켜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강인 역시 올해 FIFA U-20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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