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단순 숫자로는 나를 설득하기 어렵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공격포인트 숫자로만 대표팀 선수를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6월 A매치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선수 발탁 배경을 전했다. 손흥민(토트넘) 이승우(베로나)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 선수들은 변함없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이정협(부산) 손준호(전북) 김태환(울산) 등은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첫 발탁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K리그1 공격포인트 순위 상위권 선수 중 김태환만 대표팀에 발탁된 것에 대해 "선수를 발탁할 때 K리그나 J리그나 중국 슈퍼리그나 프리메라리가나 프리미어리그나 세리에A나 어느 리그에서 뛰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특징과 능력, 우리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득점이나 어시스트 같은 단순한 기록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숫자로만 말하면 나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올시즌 소속팀 부산의 K리그2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협 발탁에 대해선 "이정협의 특징과 능력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모든 선수들을 분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대표팀에서 뛰었던 경기력을 분석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점검하고 파악한 결과 이정협이 우리 대표팀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특성상 소집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토대는 유지를 해나가야 한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씩 변화를 가져갈 생각"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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