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필사적일 뿐” 기쿠치-오타니, 31일 첫 맞대결 유력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이자 고교 선후배 사이인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이 임박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시애틀은 기쿠치를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에인절스는 좌완투수 타일러 스캑스가 선발 등판한다.

12경기에 선발 등판, 3승 2패 평균 자책점 3.82를 기록 중인 기쿠치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4승에 도전한다. 또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기쿠치-오타니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수술 및 재활을 마친 후 복귀한 오타니는 최근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돼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11경기 연속 출루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며 에인절스의 7-6 승리에 기여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6경기 타율 .226(62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각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다수의 일본언론은 기쿠치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맞대결 성적(오타니 기준)은 5타수 2안타 3삼진이었다.

기쿠치는 ‘풀카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같은 일본인 메이저리거이기도 하지만,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고교 출신 메이저리거 2명이라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하나마키 히가시고교 3년 선후배 사이다.

기쿠치는 이어 “나는 여전히 신인이고, 아직 12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승부를 즐길 여유가 없다. 단지 매 경기 필사적으로 던지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역시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즉답을 피했다. 오타니는 기쿠치와의 맞대결에 대해 “맞대결 전까지 치르는 경기에서 많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팀의 경기력이나 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쿠치 유세이(좌)-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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