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KIA 김기태 감독, "팬 여러분께 즐거움 드리지 못해 송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기태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했다"라며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고,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라고 16일 밝혔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승팀 위용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올시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KIA는 투타 모두 어려움을 겪었고 연일 패배가 늘어났다. 최근에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전날까지 13승 1무 29패.

결국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반 자진사퇴를 선언하며 KIA를 떠나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팀을 위해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다. 그 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LG 트윈스를 이끌던 2014년 4월말 성적 부진 속 자진사퇴를 선언했던 김기태 감독은 5년 뒤 이같은 모습을 재현하게 됐다.

[김기태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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