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숙의 딥썰] 강성훈에게 배우는 꼰대 안되는 법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일단 강성훈처럼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룹 젝스키스로 화려하게 등장해 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강성훈이 이제는 꼰대의 대명사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팬들의 아쉬움 속에 해체했고, 긴 공백기 동안 젝스키스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서 별처럼 빛났다. 이후 MBC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뭉친 6개의 수정은 또 한 번 찬란하게 빛날 기회를 잡았다.

YG와의 전속계약, 각종 콘서트와 팬미팅에 앨범 발표까지 젝스키스는 승승장구했다. 다시 돌아온 영광이 독이 됐을까. 강성훈은 당시 소속사였던 YG조차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없는 개인 팬미팅을 해외에서 진행했고 그 과정은 수상한 점투성이였다. 연이은 횡령 의혹과 팬클럽 운영진과의 염문까지 팬들은 조금씩 실망했다.

조금씩 돌아선 팬심에 YG 또한 돌아섰고, 강성훈은 사실상 젝스키스에서 퇴출당했다. 그가 없는 콘서트가 열렸고, 앨범 발표 또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에도 강성훈 관련 구설은 끝이 없다. 전 매니저와의 시비 끝에 여자친구는 벌금형을 받았고, 과거 후배 가수를 언급한 영상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후배 가수들은 젝스키스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을 텐데 단순히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자신의 팬들 앞에서 그들을 조롱했다.

또한 자신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해준 팬들을 상대로 미인 선발대회까지 진행했다는 주장이 더해져 실망감을 자아냈다. 키 165cm 이상, 몸무게는 50kg 이하의 긴 머리 스타일이 아니면 강성훈의 팬이 될 자격도 없단 말인가.

정상에 발을 디뎌본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수많은 스타들이 그 당연한 사실을 간과해 추락했다. 아이돌 연습생에게도 인성 교육이 필수가 되고 있는 시대에, 강성훈은 수많은 이들에게 '왕년에 잘 나갔던 꼰대'의 마지막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