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숙의 딥썰] '진심이 닿다' 이동욱X유인나의 재회, 성대한 만찬을 기대했지만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도깨비' 커플 이동욱, 유인나가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된 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전형적인 로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28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배우 오진심(유인나)가 로펌에 취업해 변호사 권정록(이동욱)을 만나며 쌓아가는 로맨스를 그려냈다.

'진심이 닿다'는 이동욱과 유인나가 '도깨비' 이후 다시 tvN 드라마로 재회한다는 점, 두 사람이 주연으로 나서 메인 로맨스를 이끈다는 부분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여기에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와 '싸우자 귀신아',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히트 드라마를 연이어 만들며 믿고 보는 PD로 자리잡은 박준화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올 상반기 히트 드라마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진심이 닿다'는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로펌에 취업한 스타 배우라는 설정은 다시 비현실적이었고, 이를 연기하는 유인나의 연기는 사랑스러웠지만 이 또한 어리버리하고 수동적인 여자 캐릭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케미는 일찌감치 '도깨비'를 통해 검증됐던 바. 하지만 까칠한 변호사와 어리숙하고 러블리한 여배우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고, 로코에서 가장 중요한 초반 시청층 몰이를 하지 못하며 화제성을 잃었다.

오히려 중후반 이별을 결심하고 서로를 향해 애태우며 눈물로 지새는 애절한 감정선에서 이동욱과 유인나의 무르익은 호연이 인상적이었으나, 초반 시청층을 놓치고 결국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좋은 재료와 명성있는 셰프까지 함께 해 더없이 성대한 만찬은 기대했지만 어째 차린 밥상은 어제 먹었던 메뉴들과 다를 바 없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진심이 닿다'의 아쉬움은 시청자들에게도 한층 더 크게 다가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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