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수비불안, 롯데가 더욱 치명적이었다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역시 롯데는 수비가 아킬레스건이다. 개막전부터 약점을 노출하며 힘겨운 시즌을 예고했다.

롯데는 지난해 117실책으로 리그 최다였다. 키움도 106개, 리그 4위로 적은 건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롯데 수비에 좀 더 의문부호가 붙었다. 두 팀은 나란히 2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에 수비 실책, 실수가 좀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할 때부터 롯데 포수 안중열의 실수가 있었다.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 2회 선두타자 임병욱을 실책으로 내보낸 건 브룩스 레일리의 불운이 섞여있었다. 한 차례 펌블한 뒤 공이 레일리의 다리에 맞고 굴절됐기 때문.

그러나 3회 무사 1루서 김하성을 좌전안타로 출루시킬 때 좌익수 전준우의 중계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2루 커버를 들어왔으나 원 바운드 볼을 깔끔하게 잡아내지 못하면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손쉽게 2점을 먼저 내줬다.

이후 폭투, 패스트볼 등 포수의 포구가 몇 차례 좋지 않았다. 기록된 실책은 2개였으나 실제 깔끔하기 못한 플레이는 좀 더 있었다. 3회 임병욱에게 내야안타로 실점할 때도 부러진 배트를 피하다 타구 처리가 빠르게 되지 않는 등 약간의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지 못했다.

키움 역시 수비가 썩 좋지는 않았다. 6회 포수 주효상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아수아헤를 잡기 위한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3회에도 2루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이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실책이 결정적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타선의 적절한 도움도 있었다.

수비가 강해야 장기레이스를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게 상식이다. 두 팀은 개막전서 수비 안정화라는 숙제를 안았다. 특히 포수가 약한 롯데는 개막전부터 확실하게 고민을 노출했다.

[롯데 포수 안중열의 수비 장면.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