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난 버닝썬 얼굴마담, 정준영엔 '큰일나 진짜' 하며 말렸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버닝썬 투자자 성접대와 권력유착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승리는 2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사업체(버닝썬)에 관여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승리는 '버닝썬 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제가 MBC '나 혼자 산다' 등에서 '내가 다 사업 지휘하고 운영하고 직접 발로 뛴다'고 강조해 그런 것 같다"며 "정말 얼굴마담이었다. 나는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원 유리홀딩스 통해 출자한 게 전부"라고 말하며 부인했다.

또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사건사고에 대해 "한번도 직접 보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버닝썬 사내이사를 그만둔 것도 "정말 군대 때문에 사업체를 정리하던 때였고, 솔직히 아는 게 전혀 없어서 나설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승리는 클럽 내 마약 건 역시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 디제이하고 돌아간 게 전부다. 현장 운영을 지휘하거나 손님 어떻게 노는지 본 적이 없어 운영진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는 것.

버닝썬 파문이 확산되며 승리의 책임론이 커졌는데 이를 두고도 그는 "만약 버닝썬이 탈세가 확실해진다면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가수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을 때 처음엔 조작이라며 부인했던 승리는 "3년 전 어떤 카톡 보냈는지 기억나나.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정준영이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느냐는 비판에 "이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고 해명했다.

승리는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 분(최순실, 김학의, 황교안)도 전혀 모른다. 사건 사고가 원체 많은 유흥업소와 관련해 일이 터진 거다. 그런데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며 "국민들이 화를 좀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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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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