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매매 알선·도박·경찰 유착은 허풍이랬지만…마약 투약 의혹 추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해외 성매매 알선 및 원정 도박,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두고 "친구들끼리의 허풍"이라고 말하며 억울한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가운데, 대중에게 이러한 해명이 통할 리 만무하다.

지난 1월 버닝썬 폭행 사건 및 경찰 유착 의혹이 대두되면서 당시 클럽 사내이사로 있던 승리에게 시선이 쏠렸다. 방송과 SNS을 통해서 열심히 홍보했던 만큼 책임지고 사과하라는 여론이 거셌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침묵을 유지했다.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마약은 하지 않았다"라며 "실질적인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모르쇠 입장을 밝히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후 승리를 중심으로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앤블루 이종현,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이 저지른 각종 치부가 낱낱이 공개됐고, 결국 승리는 은퇴 선언을 끝으로 경찰 조사 이외에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가운데, 승리는 19일 시사저널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승리 카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두고 "'경찰총장'이라고 쓴 것처럼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 부린 것"이라며 "이게 탈세, 경찰 유착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 수사기관조차 카카오톡 내용들이 다 사실이고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가 유명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했던 일들이 맞다, 안 맞다' 판단되지 않을까봐 두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할 상황이다. 잘못했다. 저런 놈들이랑 어울리고 저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주변인들을 원망하는 말까지 덧붙였다.

또한 해외 성매매 알선, 원정도박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며 이러한 이야기를 나눈 김 대표에 대해서는 "사기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승리는 "내가 돈 땄다고 하거나 돈 사진 보낸 건 다 허풍, 거짓, 자랑질 하려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리의 심경 고백이 무색하게 마약 투약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19일 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뉴스9'은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클럽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스9'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버닝썬 의혹 관련자 조사에서 승리의 마약 투약 진술을 확보,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투약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승리는 부인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승리는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출석해 마약 검사를 진행했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던 바 있다.

한편, 승리는 오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으나 원활한 경찰 조사를 위해 병무청에 입영 연기 신청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조선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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